책소개
우리와 꼭 닮은 과거를 가진, 그러나 우리와 정반대의 길을 택했던 베트남.
20세기의 나폴레옹으로 불리는 베트남 독립전쟁의 영웅 보응우옌잡 장군이 베트남의 가장 어려웠던 시절을 회고한다. 프랑스 제국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민들을 이끌고 투쟁했던 나날들, 그리고 저자가 직접 목도한 베트남의 아버지 호찌민의 진솔한 모습도 생생히 그려져 있다. 한?베 수교 2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베트남에 대해 알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잊을 수 없는 나날들≫은 베트남 인민군 사령관 보응우옌잡 대장의 회고록이다. 빼앗긴 독립과 자유를 되찾고 조국을 통일하고 주권을 지키기 위해 베트남은 20세기에만 무려 세 번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프랑스 식민 통치로부터의 독립 전쟁,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세력과의 통일 전쟁 그리고 중국과의 국경 분쟁이다.
1945년 8월 14일 일본이 “무조건 항복”함에 따라 제2차 세계대전은 막을 내렸다. 일본이 항복하자 베트남을 점령하고 있었던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위해 남부 베트남에는 영국군이, 북부 베트남에는 중국 장제스 군대가 진주했다. 프랑스는 일본의 베트남 점령으로 잃었던 식민지 종주권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영국과 중국 장제스 정부와 협상을 벌였다. 프랑스는 결국 베트남에서 식민 지배 국가의 종주권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물러갔던 프랑스가 베트남에 다시 진주하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베트남 민족은 강력히 저항했다. 이 저항이 바로 “8월 혁명”으로, 프랑스 식민 통치에 대한 저항의 도화선이 된 남부 인민의 무장봉기를 말한다. 베트남은 1945년 8월 혁명으로부터 1946년 12월까지 앞날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백척간두의 풍전등화와 같은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남부 인민 무장봉기를 주도한 보응우옌잡 장군은 당시의 역사적 사건을 여기에 기록하고 있다. 이 기록에는 조국을 위한 호찌민 주석의 강렬한 이미지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잊을 수 없는 나날들≫은 현재의 베트남을 되돌아보고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기록이다. 베트남의 전설적인 영웅 보응우옌잡 장군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끈 사람으로, 베트남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리트엉끼엣 장군과 쩐흥다오 장군에 버금하는 위대한 장군이다. 그의 호찌민 주석에 대한 존경심, 애국심과 겨레 사랑 정신이 바로 오늘의 베트남을 있게 한 근원이었다. 호찌민 주석과 보응우옌잡 장군이 없었다면 베트남은 독립과 통일을 이룩할 수 있었을까? 이 기록에서 두 위인의 조국 사랑과 겸손함을 엿볼 수 있다.
200자평
‘지식을만드는지식 수필비평선집’. 우리와 꼭 닮은 과거를 가진, 그러나 우리와 정반대의 길을 택했던 베트남. 20세기의 나폴레옹으로 불리는 베트남 독립전쟁의 영웅 보응우옌잡 장군이 베트남의 가장 어려웠던 시절을 회고한다. 프랑스 제국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민들을 이끌고 투쟁했던 나날들, 그리고 저자가 직접 목도한 베트남의 아버지 호찌민의 진솔한 모습도 생생히 그려져 있다.
지은이
보응우옌잡은 중부 베트남의 꽝빈 성 레투이 현 록투이 면 안싸 마을에서 1911년 8월 25일 출생했다. 프랑스의 인도차이나 식민통치를 반대한 반식민주의 학자의 아들로 1926년 학생 시절 베트남 청년혁명당에 가입했고 1930년에 학생파업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되어 3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수개월 후에 석방되었다. 1938년 결혼해서 공산당에서 활동했으나 1939년 공산당이 불법으로 선고되어 부인과 처제가 체포되었다. 처제는 단두대로 보내져 처형되고 부인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가 15년 형으로 감형되었으나 3년 뒤에 감옥에서 죽었다. 보응우옌잡 장군은 베트남의 민족 지도자 호찌민과 함께 베트남 독립을 위해 노력했다. 호찌민을 도와 1945년 9월 2일에 프랑스 식민 통치로부터의 베트남의 독립을 선언했으며 1946년 12월 19일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총사령관 겸 총군사위원회 비서로 9년간에 걸친 독립 전쟁을 지휘해 승리로 이끌었다. 잡 장군은 어떤 군사학교도 다니지 않았고, 군대의 어떤 직함도 가져 본 적이 없었으나 1948년 5월 28일 37세의 나이로 베트남 최초의 대장으로 임명되었다. 1948년 8월에는 새로 설립된 최고국방위원회 위원이 되었다. 9년간에 걸친 프랑스와의 장기전에서 탁월한 전술을 개발하고 장병들을 훈련해 역사적인 디엔비엔푸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베트남의 디엔비엔푸 전투 승리로 프랑스는 인도차이나에서 철수하지 않을 수 없었고, 베트남은 완전한 독립을 달성하게 되었다. 그 뒤 제 2차 인도차이나 전쟁에서도 미국을 물리치고 베트남 전쟁을 승리를 이끌어 1975년 4월 30일 남북으로 분단된 베트남을 통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54년부터 1976년까지 정치부 위원, 중앙군사위원회 비서, 베트남 인민군 총사령관, 국방부 장관을 계속 맡았고, 1955년부터 1991년까지 국방위원회 부주석을 지냈다. 잡 장군은 50년간의 정치 및 군사 활동 가운데 30년간을 베트남 인민군 총사령관으로 재직한 불세출의 영웅으로, 군신으로까지 여겨지는 베트남 민족 영웅이다.1961년 자신의 전쟁 경험을 토대로 하여 게릴라전에 관한 ≪인민의 전쟁, 인민의 군대≫를 집필했다.
옮긴이
안경환은 1955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충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했으며, 베트남의 국립호찌민인문사회과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어문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 현재 조선대학교 외국어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생활 베트남어회화≫, 역서로는 호찌민의 ≪옥중일기(獄中日記)≫, 응우옌주의 ≪쭈옌끼에우≫, 당투이쩜의 ≪지난 밤 나는 평화를 꿈꾸었네≫, 권정생의 ≪몽실 언니≫와 김동인의 단편집 공동 번역이 있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친선문화진흥공로훈장, 평화우호훈장을, 호찌민 시로부터 휘장, 응에안 성으로부터 호찌민 휘장을 수훈했고, 베트남 문학회로부터 외국인 최초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차례
서문 3
제1부 5
제2부 219
해설 497
지은이에 대해 501
옮긴이에 대해 506
책속으로
일반 노동자들은 오늘의 국가를 바로 자신의 나라로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이 점은 매우 신기한 일이다. 베트남 역사상 봉건 조정과 소수 지배 계층이 항상 대다수인 노동자 계급을 지배하고 착취해 왔다. 그들은 항상 소수의 이익을 늘려 가며 다수에게 고통을 안겨 주었다. 오늘날 베트남은 다수의, 노동자 계급의 국가가 되었다. 국가는 인민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아직은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미래엔 꼭 쟁취하게 될 완전한 행복을 그들에게 안겨 주기 위해 날이면 날마다 항상 노력하고 있다.